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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6th 2005
여자, 정혜 (2005)
** 스포일러 함유도 20%

포스터와 제목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여자, 정혜'

화면의 공기감 마저 허무로 가득 채워져 있는 정혜의 일상을 감상하고 나니, 마치 하루키 소설을 한편 읽은 듯 한 기분이다. 핸드핼드 카메라는 정혜의 깊은 곳에 숨겨진 불안한 심리를 제대로 잡아내는데, 후반 아버지를 찾아갔을때 정혜의 눈동자를 클로즈업 한 부분에선 내 손가락 마저 떨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손님을 손님답게 대해주라'는 정혜를 보고 먼저 짜증부터 내던 나를 보며, 누구나가 상처가 앉고 살아가고 있음을 그새 잊었던 걸 깨닫는다. 자신의 칼에 스스로 손을 베인 그녀지만, 곧 갈곳 잃은 고양이를 찾으러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내 자신 역시 치유됨을,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느낀다.


홍상수 감독 영화같이 좀 지루할 영화를 적절히 짜르고 배치한 이윤기 감독의 연출 덕택에, 그리고 (남자지만) 시종일관 나를 보는거 같은 느낌 때문에 의외로 몰두하며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생각해보니, 나도 어머니를 앞에두고 정혜처럼 눈물 한방울 못 흘리지 않았던가...

이 영화를 단 한 줄의 사전 정보 없이 감상하게 해주신 지쟈스께 감사드리며, 윤기형 미안해! 내가 다음달에 DVD 꼭 살께!!
★★★★★☆
Aug 6th 2005 Aug 6th 2005
  1. 길에서만나다


    저도 오늘 다시봤어요. 조용하게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서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아니라 고모부 아니었나요? ^^;
    Aug 9th, 2005
  2. 슈퍼꼬마


    고모부란 말인가!! 아이- 쪽팔려 ~.~ 팥빙수 사줘요
    Aug 9th, 2005
  3. Songinnight


    ...
    근데, 일은 언제하오?
    Aug 22nd,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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