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블2의 개성 있는 게임 플레이와 세계관에 적응이 되면 엘더스크롤같은 게임과 다른 아기자기함 속의 방대함에 놀라게 되는데, 수많은 선택 옵션과 다양하게 펼쳐지는 배경이 실로 오랜만에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를 선사한다. 영국식 발음의 성우들과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러스한 요소들은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예로, 어느 무서운 공동묘지의 비석을 보면 '여보, 내가 그렇게 그 두부는 먹지 말랬건만...' 라고 쓰여있다.)

존재감의 뚜렷한 알비온 속 세계관에 녹아들다 보면 페이블2의 그래픽은 자칫 별다른 특징이 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몇 번의 튜닝을 거친듯한 독특한 기술적 표현들이 환상적인 비쥬얼을 연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먼 하늘에서 뻗어오는 HDR/BLOOM 의 독특한 라이트 빔은 플레이어가 어느 곳에 있던 꿈속에 있는 듯한 빛의 향연을 보여주며, 메탈릭 계열 무기들의 섬세한 재질 반사 등을 보면 얼마나 세심한 곳까지 신경 썼는지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블리비언 이후의 RPG 게임들은 플레이시간 3시간을 넘기지 못할정도로 진부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페이블2는 최근 GTA4 와 더불어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하고 싶을 정도로 그 가치가 뛰어난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박력 있는 전투 시스템과 환상적인 그래픽, 방대한 자유도는 무난한 스토리라인과 더불어 거장의 귀환을 알리는 타이틀로 손색이 없다. 몇몇 자잘한 버그와 답답한 메뉴 인터페이스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지만, 완벽한 한글화 덕분에 만점이 아깝지 않은 타이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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